카인과아벨19회 - 이선우의 눈물

행복한 일상|2009.04.23 10:53
카인과아벨19회 - 이선우의 눈물

작가 박계옥님은 어쩌면 이렇게 인간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지요.

그렇습니다.
인간은 언제나 악인(惡人)과 선인(善人)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없이 불쌍해 보이는 선우(신현준분)는 어쩌면 그의 선인(善人)적인 면이 보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피도 눈물도 없이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냉정하게 보이는 초인(소지섭분)의 모습은 우리의 악함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 스스로 완전할 수 없는 우리 인간의 나약함 말입니다.
그런 초인을 두둔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도 결코 선일 수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는 여느 드라마와 다른 전개 양상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간에 악역의 선우가 주인공 초인에게 연전연패를 당한 것도 다르고 지금 마지막회를 남겨 놓은 시점에 주인공 초인이 욕을 먹게 내버려 두는 것도 다릅니다.

여느 드라마는 지극 선(=주인공)과 지극 악(=악역)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극의 3분의 2 가량은 주인공이 악역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고 린치를 당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 결말에 주인공이 모든 악을 응징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으로써 관객들에게 최상의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또 아니면 주인공이 마지막에 다시 한번 악역에게 철저하게 짓밟힘으로 불행한 결말을 맺고 나머지 선택권을 관객들에게 줍니다. 그러면 관객은 극장문을 나서면서 자기의 불행했던 과거를 주인공에게 투영시키고 관객은 마음속으로 악을 응징하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 놓습니다.

어찌되었던 권선징악입니다.
차이는 극의 주인공이 결말을 맺느냐 아니면 관객인 내가 결말을 맺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카인과 아벨> 이 드라마는 우리속에 있는 악함을 곳곳에 드러냄으로 관객이 드라마에 순간 순간 개입할 수 있는 개연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곧잘 불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왜 작가는 악역인 선우에게 집착하는 것이냐는 것이지요. 그들은 여느 드라마처럼 선우가 철저하게 망가뜨려지는 것을 은연중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분만 해도 선우는 시청자들의 동정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속에 있는 또다른 악의 발현입니다. 악을 응징한다고 악인에게 가하는 폭력도 또다른 악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한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성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나를 죽이고 나의 부모를 비참하게 죽게 한 원수일지라도 말입니다.

철저하게 유린 당한 초인만 우리의 모습이 아니라 선우의 악함도 우리의 모습이요 심지어 초인이 행하는 형에 대한 싸늘함도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 보고 아니면 주위의 한 사람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장.단점을 말해달라하면 즉시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모릅니다.
우리는 우리의 악함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겸손하게 자세를 낮추고 내가 제 길을 바로 가고 있는가, 나로 인한 피해는 없는가 하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각주:1]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TV 이야기 (드라마, 쇼프로, 방송)]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짐 [본문으로]

댓글()
  1. 이선우 2009.04.23 1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보고 너무 울어서 방송 홈피 게시판에 글을 남기려다 너무 당황해서 글 올리려다 말았습니다. 특정배우 거론하는건 저도 원치 않은데..왜 소지섭씨 캐릭터는 냅두고 신현준씨 캐릭터만 띄우냐며 작가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르더군요. 이 드라마는 신현준과 소지섭이 주인공이고, '카인'에 대한 재 해석이 주 내용이니만큼 당연히 카인-이선우 캐릭터를 살려야 하지 않나요? 극 전개는 아벨 이초인으로 하되..
    안그래도 초인이 캐릭터로 너무 묻혀서 평가 절하된 이선우 캐릭터를 누군가가 제대로 평가했으면 한다는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그 배우 팬이라고 뭐라뭐라 소리 들을것 같아 접었습니다.

    그 홈피를 보면 배우 팬심이 지나치면 드라마에 독이 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배우 연기를 걸고 넘어지거나 다른 배우 연기 칭찬하면 바로 비난이 올라오는..그래서 드라마 홈페이지보다 개인 블로그에서 댓글 남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마지막회네요...첫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었던 기억이 별로 없었어요. 각본상의 안타까움도 있지만, 이대로 떠나보낸 후에 마음도 허탈할것 같아요..한동안은^^

    • Favicon of https://www.ibagu.co.kr BlogIcon 이바구™ - 2009.04.23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라마라는 것은 일종의 비빔밥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비유를 먹는 것에 대서 미안합니다) 여러 재료가 어울려 아름다운 맛을 내는데 그 중에 김치맛이 너무 강하다면 그것은 비빔밥이 아니라 김치밥이겠죠.

      드라마 작가는 배우들의 역할을 통하여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저는 이 드라마에서 초인과 선우에 의한 메세지 전달이 반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러니 선우의 비중도 큰게지요. 초지커플은 거야말로 눈요기지 메세지 전달 창구는 아닙니다.그런데 많은 분들이 초지커플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니....

      보기 나름인 것 같아요.닉네임 웅으로 시작하는 유명한 블로거 분은 님과 달리 작가가 너무 선우에 집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작가가 자기가 만든 캐릭터에 집착할 이유가 있나요.

      이 드라마에서 선우를 통하여 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후반기에 갈수록 많이 나오는데 메세지는 각자가 알아서 챙겨야죠. 남이 선우의 가치를 몰라 준다고 맘아파 하지 마시고요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그냥 즐기세요.

      욕먹는 것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요.
      지들이 세금 대신 내 줄꺼도 아닌데 그까이꺼~~
      하고 싶은 말 그냥 당당히 하세요. 강을 한번 거슬려 올라가는 것도 스릴있고 재미있습니다.
      카벨 마지막회 즐감합시다^^*

  2. 깡통소리 2009.04.23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의 드라마 리뷰 잘 보고 있어요. 저도 이선우를 통해 작가분이 말하고 싶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선우를 '카인'으로 설정하되 처음부터 악역으로 나오게 하지 않은것 부터 뭔가 있을거라 믿어오며 끝까지 시청했었어요. 박작가님이 세부사항 보다는 기둥줄거리에 신경쓴것도 있고 20부작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그 부분은 고려를 못한듯 싶어요. 그래서 아쉬움은 있지만 작가님은 어느 한 캐릭터에 공들은건 아닌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인과 아벨' 방송 게시판이 소지섭 팬클럽 혹은 '초지커플 전용게시판' 분위기라 소지섭씨나 초지커플 이외 다른 것에 대한 언급은 못꺼낼정도로 그들만의 공간이 되어버렸더군요.
    소지섭씨가 군 제대한 후 첫번째 드라마이고 '한류스타'라는 위치 때문에 중요한건 알겠습니다만, 신현준씨에겐 중요한 드라마가 그들 생각으로는 아니었나보죠..그러니 작가분에게 분노할수밖에요.
    저나 님처럼 드라마 자체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겐 껄쩍찌근한 그들의 태도 때문에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이선우'님의 글을 보고 저도 댓글 달아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ibagu.co.kr BlogIcon 이바구™ - 2009.04.23 14: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박계옥작가님의 역량에 엄청 놀라고 있습니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지나친 소지섭팬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역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에 대한 요구 사항이 희망 사항을 넘어서 협박에 가까우니...

      그것만 빼면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뛰어난 것 같습니다. 최근에 본 드라마중 최고입니다.별이 100개라면 100개를 다 주고 싶습니다.

      저는 18회에서 모든 드라마가 종결된 줄 알고 19회는 사족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런 내용을 담아 내다니... 앞으로 20회분을 더 찍어도 될만큼 에너지가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회 즐감하시고 내일 뵙겠습니다.

  3. 깡통소리 2009.04.23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혹시 님의 답변중에서 말씀하신게 웅크린감자의 블로그가 아니었나요?저도 그 블로그 글이 어느정도 맞는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분이 더 소지섭씨에게 집착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블로거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읽는 블로그의 대다수가 소지섭씨를 찬양하면서 이선우 혹은 신현준씨를 평가 절하했더라구요. 그분들도 개인생각이니 감히 뭐라고 토달순 없어도 다행히 많은 분들이 해당 블로거들에게 반대의견을 나타내줬구요. 씁쓸하게도 요즘에는 드라마를 드라마 자체로 즐기는게 아니라 어느 한 배우나 캐릭터에만 열광하거나, 혹은 절대적인 극과극에 열광하는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ibagu.co.kr BlogIcon 이바구™ - 2009.04.23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그분 맞습니다.
      그분은 워낙 영향력이 있으니까 티스토리에서 카인과 아벨로 검색하면 그 분 글만 보입니다.제 글은 몇번을 더 검색해 들어가도 나오지도 않고...T.T

      그 분 블로그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려고 댓글을 적으려니 기막힌 기술(?)로 검칙어를 설정해 놓아서 장문의 글이 다 날라갔습니다.욕을 적은 것도 아닌데...짜증이 나서 다시는 댓글을 적지 않았습니다.

      그 분의 통찰력과 설득력은 높이 사 줄만 하나 신이 아닌 이상 반대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니 비추입니다. 저만의 생각이면 제가 소견이 좁아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닫힌 블로그라는 것은 많은 분이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카인과 아벨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 대하여서도 '다른'것은 '틀린'것이 아니거든요.
      제가 남 험담하는 것을 끔찍이 싫어하는데 직접 거명하시니 주절주절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용서하세요^^

  4. 2009.04.23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선우를 좋아했습니다. 저와 같은 인간적인면이 너무 많아서요.
    당당하고도 능력있었던 의사였는데...한순간의 오해와 욕망은 그를 몰락시키고야 마네요.
    인간적인 캐릭터라 선우가 눈물을 흘릴때마다 저도 눈물을 흘렸다지요.
    작가분의 역량이 저평가된게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선우와 신현준씨의 역량도 저평가된것도 아쉽긴 했으나 이선우로 인해 그래도 행복했습니다.드라마를 보고 울면서 선우의 행동에 욕하기도 했어요. 자극적이고 막장인 드라마속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방만 봤던 드라마였어요.

    작가분도 다음작품에서 좋은 필력 자랑하실거고요..
    (개인적으로 '댄서의 순정'과 '건빵선생과 별사탕'을 재미있게 봤거든요. 이분은 인간의 본질적인면을 잘 그려내시는것 같습니다.)
    신현준씨는 단순히 연기 잘하는 톱배우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더 크게 될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손을 포함한 온몸과 눈빛만으로도 캐릭터를 표현해주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ibagu.co.kr BlogIcon 이바구™ - 2009.04.23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우가 우리의 모습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측은하고 동정이 가는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모습에서 반면교사를 삼는 것이 이 드라마가 주는 교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는 빨리 욕망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어야 했어요.

      어제는 선우가 너무 불쌍하고 초인이 얄밉기까지 하더라구요.그래서 정신을 차릴려고 고개를 도리질을 다 했지요.^^